2005년 11월 11일
반다이 - 로드 오브 바이스톤웰 단바인



히트작 SIC(Super Imaginative Chogokin) 시리즈의 컨셉에
일류 원형사 타케야 타카유키(竹谷隆之)씨의 조형으로 진행된다는 것만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던 반다이의 새로운 시리즈,
성전사 단바인 - 로드 오브 바이스톤웰(Lord of Bystonwell)의 첫번째, 단바인입니다.
(위의 홍보 이미지에는 왜 load로 써있는건지, 저쪽도 참 어이없는 오타 자주 냅니다..;;)

발매 전부터 퀄리티는 거의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품임에도
SIC 시리즈를 볼때 어디까지 나올지, 혹 오라 배틀러 전종이 다 나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종을 수집하기에는 가격 문제가 있어서 이래저래 회피하고 있었으나
발매후 쏟아지는 온갖 칭송과 여러 리뷰들, 그리고 실물을 직접 본 이후
결국 뒤늦게 구입하고야 말았습니다..;;

성전사 단바인(聖戰士 Dunbine)은 1983년에 방영된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건담으로 유명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당시 일본은 물론 동양에서는 생소한 소재였던 검과 마법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거의 동시기에 방영된 타카하시 료스케 감독의 기갑계 가리안과 함께
판타지 메카물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지요. (둘다 반응이 신통찮았던 것도 마찬가지^^;;)
기갑계 가리안의 기갑병들이 육중한 쇳덩이 로봇이라면
성전사 단바인의 오라 배틀러들은 곤충을 연상시키는 생체 로봇으로
아직까지도 그 독특한 컨셉과 실루엣은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단바인과 관계된 이런저런 제품들이 갑자기 쏟아지는데는
이것이 워낙 꾸준히 인기있는 메카와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세계관과 오라 배틀러를 공유하는 토미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린의 날개'의 제작과도 연관이 있겠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반다이 SIC 제품군의 이번 로드 오브 바이스톤웰(이하 LOB) 시리즈는
생체 조형에 탁월한 타케야 씨가 원형을 맡은 덕에
TV 시리즈의 단바인이라기보다는 OVA의 서바인에 가까운,
로봇이나 갑옷보다는 괴수에 가까운 이미지가 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설정상 오라 배틀러 자체가 괴수의 껍질을 가공한 것이긴 합니다만^^;;)

박스와 포장은 이런 류의 보편적인 PVC 완제품과 별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로드 오브 바이스톤웰이라는 로고를 저렇게밖에 못만드나 하는 불만은 있군요.



구성품은 상당히 풍부합니다.
기본적인 단바인의 구성품 외에 오리지널 부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중 옵션 무장들입니다.
왼쪽의 오라 소드와 위쪽의 오라 샷은 원작판과 오리지널판의 2종류.
오른쪽은 오리지널 실드 한쌍입니다.




먼저 소체에 날개만 단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오라 배틀러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타케야씨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진 조형입니다.



머리도 원판 단바인의 요소들을 대부분 차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귀여운 요정같은 단바인의 얼굴이 이렇게 험악하게 변해버리는군요^^;;
목 언저리의 문양이 병기라기보다 공예품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각 손의 손가락은 다섯개에서 네개로 줄었고
곤충의 다리나 더듬이처럼 가늘고 작은 마디들의 연속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팔에 붙어있는 샷 크로는 신축 가능.



오라 배틀러의 개성을 확실히 표현하고 있는 날개입니다.
디테일이 놀랍습니다..;;



가슴의 녹색 부분이 세방향으로 열리며 콕핏이 드러납니다.
콕핏 내부의 표현이나 도색도 극상입니다.



부속된 파일럿 인형을 태울수 있습니다.
단바인인만큼 인형은 주인공인 쇼우 자마 겠지요.
보통 완성형 피규어의 작은 파일럿들은 도색을 잘해두었더라도 흠이 보이게 마련인데
이건 뭐 거의 손댈 여지가 없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가운데 커버 안쪽에는 발판과 계기류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절이 이중 볼 조인트인데다
오라 배틀러들이 대체로 거추장스러운 장갑을 달고있지 않은 탓에
가동성도 꽤나 좋은 편입니다.
발의 발톱도 모두 가동합니다.



여기에 오라 컨버터와 오라 소드, 오라 샷을 장착하면
익숙한 단바인의 모습이 완성됩니다.



PVC 덩어리인 오라 컨버터의 무게가 상당한 탓에
이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스탠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스탠드의 연결 부분도 클리어 소재에 척추 모양으로 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가동성이 좋다보니 이런 자세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단바인의 사격 무기인 오라 샷.
아래쪽에 붙어있는 탄창은 탈착 가능.
왼손은 편손 외에 주먹쥔 손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단바인의 기본 무기인 오라 소드.
전체를 감싸고 있던 칼집이 홀더 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오른손을 교체하여 오라 소드를 쥐게 됩니다.
다이캐스트의 날에 PVC 손잡이로 이루어진 오라 소드의 퀄리티가 압권입니다.
이것만 따로 팔아도 꽤나 나갈듯한..;;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원작판 단바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오리지널 무장들을 이용하면 조금 다른 모습이 됩니다.
먼저 오리지널 오라 샷은 그나마 기계적이었던 원작판에 비해
식충 식물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입니다.



눈과 연결된 마스크를 떼어내면 안쪽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풍뎅이류같은 동그란 눈이 좀더 서바인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제 관점에는 무장이나 얼굴이나 이쪽이 좀더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곧은 검도 이렇게 구불구불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단바인의 전체적인 라인, 몸체 곳곳의 둥근 문양과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라 샷 대신 양팔에 오리지널 실드를 장착할수 있습니다.
실드는 끝에 검이 수납되어 있는 공방 일체형입니다.
사진은 검을 드러낸 상태.



오라 컨버터를 전개하고 오리지널 실드에 검까지 달아놓으니
마치 FSS의 LED 미라쥬 부메랑 유닛처럼 보이는군요.
(아닌게 아니라 이번 LOB의 오라 배틀러들이 FSS의 모터헤드와 유사한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부메랑 유닛의 형태와 안정 날개 등등에서 보는순간 단바인을 떠올렸었지만
이제 이렇게 거꾸로 닮은 모습까지 보게 될줄이야^^;;

이하는 덤으로 액션 포즈(?) 몇장입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다지 길게 평가할게 없네요.
원형과 도색, 디테일과 가동, 확장성과 플레이 밸류 모든 면에서
PVC 피규어의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할수 있는 제품입니다.
당분간 이 시리즈를 능가하는 PVC 피규어는 나오기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오라 배틀러 중에 가장 날씬하고 순해보이는 단바인이 이정도로 나왔으니
덩치있고 인상쓰는 다른 오라 배틀러들이 어찌 나올지 참 막막합니다.
연말에 두번째 제품 비란비가 출시되며 그 후로도 쭈욱 예정되어 있으므로
그저 총알이나 부지런히 장전해야 할듯.
(이래서 손대고 싶지 않았건만... 실물을 보니 안살수도 없고..TT)



실은 얼마전 재판때 HG 단바인 시리즈도 중복 단바인을 제외한 6종을 사재기해둔 상태인데...
창고에 처박혀서 당분간 빛볼일 없을듯 싶네요. 아하하.


by glasmoon | 2005/11/11 23:40 | Robot animated in...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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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갈가마신 at 2005/11/12 00:10
저도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간만에 감동을 받은 제품이었죠 ㅡㅡㅋ
Commented by 풍령 at 2005/11/12 03:28
처음의 광고가 제일 멋있구나 생각하면서 봤는데, 역시 완전무장하니 최고입니다. ㅠ_ㅠ)b
그분의 오라가 물씬 물씬.
힘드시겠어요, glasmoon 님.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5/11/12 10:42
갈가마신 님: 올해 출시된 피규어들의 평가를 매긴다면 수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습니다..^^

풍령 님: 그래서 '오라' 배틀러 인가봐요. 안그래도 파산 상황인데 아주 죽겠습니다..TT
Commented by ZAKURER™ at 2005/11/12 17:51
아으..
제품이 좋아서인지, 워낙 사진 솜씨가 좋으신 탓인지는 좋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뽐뿌입니다.
(BUT, 전 무지막지한 걸 질러버려서 당분간은 외면해야...^^)
Commented by 쉬름 at 2005/11/12 17:58
깡패풍뎅이 멋지군요(링크땅 납치했습니다.(...))
Commented by dorachu at 2005/11/12 21:40
오웃! 신장개업을 감축드리옵니다.
Commented by 요요나이스 at 2005/11/13 02:07
안본겨;; 안본겨;;
Commented by galant at 2005/11/14 21:51
제대로 징그럽네요.
전 애니판의 이미지가 좋아서 밑에있는 HG들이 더 이뻐보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5/11/15 20:09
ZAKURER™ 님: 제가 자쿠러님께 뽐뿌질할 일도 생기는군요^^;;
지르신 그 무지막지한 물건은 저도 보았습니다. 부디 멋진 결과물을...!

쉬름 님: 사실 단바인은 '깡패'도, '풍뎅이'도 아닌듯한 이미지였건만
이 버전은 그냥 '깡패 풍뎅이'가 맞는듯 합니다--;;
곧 쉬름님의 얼음집 찾아뵙겠습니다.

dorachu 님: 말이 신장개업이지... 그 방구석 그대로입니다..TT

요요나이스 님: 두번이나 보시고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galant 님: 확실히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리더군요.
전 원작판의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이런 생물적인 디자인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말이죠.
에일리언을 따라갈건 없을것 같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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