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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낙서는 누가 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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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루-볼리비아 여행은 그간 제가 다녀왔던 여행들과 성격이 꽤 다른만큼 뭐를 어떻게
풀어야하나 아직 감이 잡히지 않지만서도 일단 시작해 봅니다. 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죠?



대한민국으로부터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대륙의 국가들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중간에 어딘가를 경유(스탑오버)해야 합니다. 제 경우 미국(LA)과 멕시코, 스페인 중에서
시간 손실이 적은걸 고르다보니 LA에서 환승하게 되었지만 썩 좋은 선택은 아니더라구요.
잠깐의 경유를 위해 비자(ESTA)를 발급받아야 하는데다 사람은 많고 보안 검색은 까다롭고
짐까지 찾아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하는 등 번거롭기가 아주... -ㅁ-



게다가 제가 미국행이 워낙 오랜만이다보니 언제부터 이 장비가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입국 심사대에서 사용하는 입국자 촬영 및 지문 채취 통합 단말이 무언가를 몹시 닮았네요?
서.. 설마 보이트-캄프(Voight-Kampff) 테스트? 2019년의 미국은 이미 레플리칸트 대비를!?
아, 사진은 물론 구글링으로 긁어온 겁니다. 제게 저기에다 카메라 들이댈 용기는 없어요.



어쨌든 11시간 비행, 6시간 대기, 다시 8시간 비행으로 녹초가 되었건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여행 초반 아직 체력 있을때 진도(?)를 빼겠다고 나스카행 버스를 타고는 다시 8시간!!



단조롭게 달리는 버스의 2층 맨 앞열에 앉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짧은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덕분에 이후에도 동영상 클립이 왕왕 등장할 예정입니다?



나스카 주변, 아니 적도와 인접한 페루의 해안 저지대는 대부분 매우 메마르고 황량합니다.
연중 강우가 거의 없어 산에도 들에도 초목의 그림자는 거의 없는 사실상 자갈밭 그 자체죠.
덕분에 여기에 남겨진 유적들이 기나긴 세월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서도.



이 자갈 사막 지대의 한켠에 작은 강을 끼고있는 나스카는 근방에서 가장 큰 도시이긴 하나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가 4만 명이 채 되지않는 작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도시 자체의 역사는 매우 길고, 중심부에는 작게나마 광장과 성당 등이 갖추어져 있는 등
남미의 여느 지방 도시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불모지에 가까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오직 이것 때문이겠죠.
바로 나스카 지상화(Líneas de Nazca)입니다.
연대는 대략 BC 500 ~ AD 500 사이로 추정되나 누가 왜 그렸는지 모르는 고대 최대의 낙서.
일단 비슷한 시기 이 일대에 있었던 나스카 문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게 정설이긴 합니다만.
제작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서 지표면의 산화된 붉은 자갈을 걷어내면 드러나는 회색 토양으로
선을 표현하면 됩니다. 그걸 곧고 크게 만드는건 약간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요.



아시다시피 나스카 지상화는 작게는 수 십 미터, 크게는 300 미터에 이를 만큼 거대하기에
지상에서는 사실상 관측이 어려우므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비행기 투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활주로는 하나인데 떠야할 비행기(관광객)는 많다보니 여기서도 하염없이 대기~



세 시간 가까이를 기다린 끝에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간신히 차례가 되었습니다.
비행 뒤 나스카 시내를 잠시나마 돌아본다는 여유로운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된지 오래고
오후의 이동 스케줄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한 상황. 비행기 기종같은걸 알아볼 새도 없이
빨랑빨랑 탑승해! 빨리 이륙하자구!!



저는 8인승 비행기의 3열에 앉았습니다. 1열은 당연히 조종사와 부조종사(가이드)의 차지고
2열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이던데 3열은 매우 좁아 무릎이 앞 좌석에 거의 닿을 상황. ㅠㅠ
비행기가 커지면 탑승은 쾌적해지지만 비행 고도도 덩달아 높아져 그림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비행기는 메마른 활주로를 달려나가...



이륙~!! 소형 경비행기인만큼 소음과 진동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고대하던 나스카 지상화를 보게 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실망이 앞섰습니다.
저 외계인(?)이 의외로 귀여운(?)걸 떠나 기대에 비해 단조롭고 뭔가 어설픈 인상이..;;



그러다 점점 눈에 익숙한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오오~ 탄성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니 탄성이라기보다 비행기의 움직임에 따른 외침인가? 좌우측 승객들이 지상화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한쪽으로 45도 이상 기울여 선회한 뒤 다시 반대로 기울여 선회하기를 반복하는데
급격한 회전과 진동이 합쳐져 매우 거북해집니다. 제 앞의 여자분은 나중에 결국 구토를--;;



저는 거북한 기분을 잊기 위해 창밖의 그림에 집중 집중! 이건 뭐지? 앵무새인가요?



그리고 간판급 중의 하나인 벌새와 거미.



높은 하늘에서 허허벌판의 그림을 보다보니 크기에 대한 느낌이 거의 오질 않는데,
평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그 위에 세워진 조망탑 부근에서 얼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불쌍한 도마뱀은 도로에 의해 꼬리가 잘렸군요. 도마뱀이니까 괜찮은가??



보다 생생한 느낌을 위해 시도한 동영상 촬영도 죄다 실패하고 결국 하나 건졌네요.
그래도 나스카 지상화의 상징이라 할 콘도르이니 다행다행~
근데 요즘 핸폰 동영상의 스테디샷 성능이 좋네요. 그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이 정도라니!



한 시간 가까이 비행하고는 내려와 놀란 속을 진정시킬 틈도 없이 바로 버스 터미널로 고고~
간신히 버스를 잡아타고는 북쪽 이카로 향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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