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블로그 컨텐츠
2023년의 첫 달이 벌써 지나갔군요. 그사이 본 영화들 정리합니다.
임순례, "교섭"
인질에 동정이 안가니 구출 협상에 마음 갈 리가
이해영, "유령"
4차원적 상상을 불어넣기엔 너무나 무거웠던 시대
조지 밀러, "3000년의 기다림"
3천 년을 돌고돌아 이야기의 근본은 러브 스토리
제라드 존스톤, "메간"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악령과 구별할 수 없다
스콧 쿠퍼, "페일 블루 아이"
분위기에 힘을 보태는 베일의 연기와 포의 이름
그레이엄 무어, "아웃핏"
시카고 뒷골목을 씹어먹는 마크 라이런스의 독무대
J.D. 딜라드, "디보션"
50년대에 실존했던 탑건 이야기
연상호, "정이"
할리우드 레퍼런스 겉핥기에 신파 한 스푼
이노우에 다케히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농구 이야기
교섭, 유령, 정이처럼 (안좋은 쪽으로) 포스팅 할만한 영화도 있었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먼저 "교섭"은 한계 상황에서 방법을 찾는 긴장감은 있는데 난관과 극복이 계속 반복되는데다
현빈의 후까시는 계속 튀고 무엇보다 억류당한 인질에 딱히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낭패~
"유령"은 감독의 전작 "경성학교"를 어이없으면서도 재밌게 봤던 입장이라 나름 마음을 먹었는데
세상과 격리된 판타지였던 "경성.."과 달리 배경도 인물도 현실에 한 발씩은 걸치고 있다보니
4차원 센스나 장르적 재미로 퉁칠 수가 없더라구요. "암살"의 이정재역 흉내도 홀라당 깨고.
"정이"는 나름 독창적이고 재미있을만한 요소가 아주 없는건 아닌데 그건 그냥 곁가지에 머물고
볼거리는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무언가들에서, 이야기도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신파극들에서
그대로 가져왔을 뿐이라는게 참. "돼지의 왕"에서 시작된 연상호에 대한 호의도 이제 바닥날 판.
"정이"를 빼면 넷플릭스에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디보션"은 호흡이 느리고 다소 정석적이어도
실화 기반 이야기(물론 가공됨)를 최대한 실사로 찍어 만들어낸 힘은 꽤 묵직하게 느껴졌구요,
"페일 블루 아이"는 빅토리아풍 추리물에 다층 구조와 베일 형의 연기를 얹어 준수하게 나온 듯.
무엇보다 제한된 배경에서 연극에 가깝게 만들어진 "아웃핏"은, 뭐라 말할 수 없으니 꼭 보세욧!
그 밖에 조지 밀러 영감님이 소품처럼 만든 "3천년의 기다림"은 결국 모든 이야기의 기본이
어떤 것들이었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서 이드리스 엘바의 귀여움(?)이 돋보이는 영화였고,
처키에 AI를 접목한 호러 "메간"은 오히려 B급 호러가 아니라 진지한 스릴러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랬다가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영화가 됐을수도 있겠지만서도,
분위기 잘 잡아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호러 장면들은 무섭다기보다는 웃기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슬램덩크"는 다들 보시기도 하셨겠고 포스팅도 따로 했으므로 생략!
헉헉, 넷플릭스 탓이기도 하겠지만 첫 달부터 영화도 많고 말도 많았네요. 2월엔 좀 줄여봅시다?
2022년에 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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