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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4일
어제 이런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읽기에 앞서, 그동안 감사했다는 제목을 보자마자 올 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 09DVD. 제가 DVD를 하나 둘 수집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 가장 지명도 높은 쇼핑몰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엔 정말 매달 나오는 신작 타이틀을 기대하며 즐거이 또 기꺼이 사모았었죠. 이제 천여 장을 훌쩍 넘어버린 제 DVD들 중에서 한 절반 가까이는 그때 그곳에서 가져온 게 아닐지. 나름 잘나가던 DVD 시장이 순식간에 몰락하면서 한때 무수히 난립했던 쇼핑몰들이 이래저래 정리되고 남은 중견 몰들은 어찌어찌 버텨나가는 줄 알았지만, 이미 막장에 접어든 DVD판이 달라질 리 없으니 결국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갑니다. 09DVD도 매드매드에 흡수되었다가 모회사인 매드매드가 사업을 접으면서 이렇게 되는군요. 그 매드매드에도 또 몇 가지 기억이 있었죠. 불광동에 큰 매장이 있기도 했고, DVD 타이틀과 함께 영화 피겨 상품들도 같이 취급하고 있어서 담당 직원 분께 도움을 받기도 하는 등 이래저래 많은 덕을 보았거든요. 하아. 막장을 넘어 이제 파장 분위기일까요. 이렇게 한 번 붕괴된 시장이 과연 나중에라도 다시 형성될 수 있을지는 좀 회의스럽습니다. 정치판과 함께 문화 상품의 소비에 관한 면에서도 어째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 IT 강국이라고 그렇게 자랑하는대로, 어~쩌면 온라인 유료 라이브러리가 수년 뒤엔 자리잡을 지도 모르죠. 불행중 그나마 다행스럽게 그리 되더라도, 구식 인간인 저는 그냥 이 DVD들 안고 갑니다. 2009년 11월 14일
영화를 좋아하고, 또 스릴러 장르를 편애하는 입장에서, 알프레드 히치콕을 빼놓으면 도무지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음은 명백하지만 문제는 히치콕의 작품이 너무나 많다는 데 있죠. 무성 영화 시절을 빼고도 50에 육박하니. --;; 그래서 히치콕 DVD 박스가 나왔던 때에도 그 가격에 그저 손가락을 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 막급. 그러나 이미 지나간 버스. 아아~ ![]() 그러나 기다리는 자에게 길은 오는 법. 중고 장터에 잠복하다가 대물을 건졌습니다. 유니버설의 히치콕 마스터피스 콜렉션~! 1942년의 "파괴 공작원"부터 1976년의 "가족 음모"까지 유니버설에 판권이 있는 열 네 작품 전집! 아흑, 정말 오랫동안 찾아다녔습니다. T_T ![]() 가장 어려운 것이 해결되었으므로 나머지는 일도 아니죠. 워너의 히치콕 시그니처 콜렉션은 신품으로 겟~ 사실 워너의 이것은 북미판 코드1에 비해 "북북서"를 포함한 네 작품이 누락된 것이라 언젠가 완전판이 나올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구만... 시장이 쑥대밭이 된 마당에 그럴 일은 없겠죠. 쩝. ![]() 리핑판으로 나온 다른 두 박스, 최근에야 따로 나온 "북북서"와 함께 나름 수집 완료! 입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따지면 몇 더 있지만 대충 굵직한 것들은 갖춰진 셈이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으니 일단 여기까지. 현재 진행중인 007 시리즈 다시보기를 끝내면 히치콕 다시보기로 돌입하게 되겠습니다. 근데... 이 숫자는..;; 음냐..;;;; 2009년 10월 27일
![]() 2005년작 "그림 형제"는 여러모로 참 애매모호한 영화였습니다. 그림 동화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맷 데이먼, 히스 레저, 모니카 벨루치 등 스타들을 모아 평범을 거부하는 테리 길리엄이 만든것 치고는 지나치게 평이했다는게 문제였지 싶은데, 보편적인 관객은 심심함을, 길리엄의 팬층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그 시너지 효과로 평은 바닥권. '그렇게 못봐줄 영화는 아니다'라고 옹호하는 저로서도 DVD는 여태 내버려두고 있었군요. 몇 번의 할인 끝에 가격 또한 바닥까지 내려갔길래 집어왔습니다. (스티커에 찍힌 것보다 훨 쌉니다) 담으면서 찾아보니 한동안 안보이던 "시간 도둑들"과 "바론의 대모험"도 있길래 같이 겟~ ![]() 테리 길리엄 콜렉션까지는 안되고, 그냥 여섯 작품이네요. "브라질"과 "12 몽키즈"의 반응이 너무 좋았기에 여태껏 그 둘로 대표되는 듯도 하고, 길리엄 본인이 그다지 다작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죠. 저로서는 열성적인 팬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이 바닥에서 흔치않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감독이기에 그 창조적인 작품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매번 기대를 거는 편입니다. 그의 작품들 중 초기작인 몬티 파이튼 시리즈는 83년의 "삶의 의미" 외에는 발매되지 않은데다 그마저도 이제와선 구하기 어렵고, 근작인 "타이드랜드"는 평이 워낙 극단으로 갈리는데다 무엇보다 DVD 소프트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할인이라도 해야 구입하지 싶습니다. 델 토로와 조니 뎁이 열연한 98년작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는 극장 개봉도 안하더니만 왜 여태 영상 소프트가 나오질 않는지 모르겠네요. 쩝. ![]() 참, 그러고보니 올 봄 개봉 예정이었다가 계속 개봉일이 연기되고 있었던,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에, 히스 레저의 유작이 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드디어, 간신히, 올 해 안에(12.24) 개봉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죠? 일단 기대하고 있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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